게시판을 이용하시기 전에 먼저 <검색>을 이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검색>을 통해서도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면 이곳을 이용해 보세요.
글 수 509
대학생 시절 예수원과 대천덕 신부님을 알게 되면서 "성공회"라는 교파가 한국에도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막연하게 영국의 교파라고만 알고 있었지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성공회에 대해 나름대로 알아보니 그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다양하더군요. 가톨릭적 예전을 중시하는 high church 그룹과 그렇지 않은 low church 그룹으로 크게 나뉘고, 그 안에서도 다시 개교회별로 혹은 사제의 성향별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성공회의 주일 예배(미사)에 한번 참석해본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상당히 가톨릭적인 예전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예수원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해서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한국의 성공회는 교세가 그다지 큰 것 같지는 않은데, 그에 비해 성공회 대학교도 있고 나름대로 그곳의 교수님들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성공회 자체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띠고 있다고 하니 이렇게 뭉뚱그려서 질문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의 성공회 교회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요? 대한성공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High church에 가까운 편인지? 아니면 개교회별로 다른건지? 신학적인 성향은 진보와 보수 중 어떤쪽인지? 성공회 내에서도 은사주의나 성령운동등이 중요한 흐름인지..(외국에는 그런 활동을 하는 성공회 목회자들이 여럿 계시더군요). 대략적인 개요를 누가 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성공회에 대해 나름대로 알아보니 그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다양하더군요. 가톨릭적 예전을 중시하는 high church 그룹과 그렇지 않은 low church 그룹으로 크게 나뉘고, 그 안에서도 다시 개교회별로 혹은 사제의 성향별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성공회의 주일 예배(미사)에 한번 참석해본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상당히 가톨릭적인 예전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예수원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해서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한국의 성공회는 교세가 그다지 큰 것 같지는 않은데, 그에 비해 성공회 대학교도 있고 나름대로 그곳의 교수님들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성공회 자체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띠고 있다고 하니 이렇게 뭉뚱그려서 질문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의 성공회 교회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요? 대한성공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High church에 가까운 편인지? 아니면 개교회별로 다른건지? 신학적인 성향은 진보와 보수 중 어떤쪽인지? 성공회 내에서도 은사주의나 성령운동등이 중요한 흐름인지..(외국에는 그런 활동을 하는 성공회 목회자들이 여럿 계시더군요). 대략적인 개요를 누가 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11.14 17:16:59
예수원을 언급하셨습니다만, 대략 그렇게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한국의 성공회는 상당히 개신교 복음주의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성공회대학교라는, 교단 신학교 자체가, 여타 개신교 신학교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성공회라는 교단의 특성을 살리려면,
사제 양성의 신학 교육에서부터, 전례, 영성, 교회사 등에,
다른 개신교 신학교들에 비해 좀 강조점과 차이점이 주어져야 할텐데,
썩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례학 과목이 전공 필수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전례'라 하면, 예배 진행의 형식, 동작 정도로만 연상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게다가, 성공회의 교우님들 중, 타 개신교단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대단히 많고,
신학생, 사제들도 그런 분들이 역시 대단히 많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나라에 온 성공회 선교사들은,
당시 영국의 가톨릭 복고 운동이었던 옥스포드 운동의 영향을 받은 고교회파였는데,
(종교개혁 당시 성공회는 오히려 루터교보다 전통 보수에서 탈피한 경향이었음)
이 분들께서, 전례와 영성, 전통 등 가톨릭적 유산들에 대한 의미적 통찰이 있었는지는,
저는 좀 의문입니다.
그러하니, 단지, 영국 선교사들에게서 형식의 모양을 배우다시피 한 한국인들로,
한국의 성공회가 형성이 되었으니,
자연 기초가 약할 수밖에 없고,
근래에 들어 타 개신교단(주로 보수복음주의적인)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다지 형편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세도 작아서, 기틀을 세우기가 더 어려운 점도 있구요.
성공회는, 자신들의 신앙을 via media, 즉, 중도를 가는 것이라 합니다만,
(저도 이 교단 소속이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보다는 '보편성'에서 알짬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보편' 안에, 역사도, 공동체성도, 비아 메디아도,
다 포괄됩니다.
현재 한국의 성공회는 상당히 개신교 복음주의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성공회대학교라는, 교단 신학교 자체가, 여타 개신교 신학교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성공회라는 교단의 특성을 살리려면,
사제 양성의 신학 교육에서부터, 전례, 영성, 교회사 등에,
다른 개신교 신학교들에 비해 좀 강조점과 차이점이 주어져야 할텐데,
썩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례학 과목이 전공 필수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전례'라 하면, 예배 진행의 형식, 동작 정도로만 연상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게다가, 성공회의 교우님들 중, 타 개신교단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대단히 많고,
신학생, 사제들도 그런 분들이 역시 대단히 많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나라에 온 성공회 선교사들은,
당시 영국의 가톨릭 복고 운동이었던 옥스포드 운동의 영향을 받은 고교회파였는데,
(종교개혁 당시 성공회는 오히려 루터교보다 전통 보수에서 탈피한 경향이었음)
이 분들께서, 전례와 영성, 전통 등 가톨릭적 유산들에 대한 의미적 통찰이 있었는지는,
저는 좀 의문입니다.
그러하니, 단지, 영국 선교사들에게서 형식의 모양을 배우다시피 한 한국인들로,
한국의 성공회가 형성이 되었으니,
자연 기초가 약할 수밖에 없고,
근래에 들어 타 개신교단(주로 보수복음주의적인)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다지 형편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세도 작아서, 기틀을 세우기가 더 어려운 점도 있구요.
성공회는, 자신들의 신앙을 via media, 즉, 중도를 가는 것이라 합니다만,
(저도 이 교단 소속이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보다는 '보편성'에서 알짬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보편' 안에, 역사도, 공동체성도, 비아 메디아도,
다 포괄됩니다.
하지만 성공회는 기도서의 교회라고 할만큼 합의된 바의 준칙에 따라 미사를 드립니다. 따라서 하이처치던, 로우처치이던, 브로드 처치이던 미사방식은 동일하다고 봐야 할겝니다. 강조점이 교구별로 개교회별로 틀리겠지만요. 굳이 따지자면 한국 성공회는 하이와 로우를 포섭하는 브로드 처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광교회)
성공회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정치적으로는 진보측이지만 신학적으로 그런지는 꼭 집어 말씀드릴수 없겠군요. 제가 본 바, 학생들은 자유주의적 기풍을 가지는 것 같던데 신부님들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시니까요. 말씀해주신 은사주의,성령운동등은 어느 분들을 지칭하시는지 자세히 파악이 불가능합니다만 교단 교모에 비해서 그렇게 많지는 않을겁니다. 세계 성공회는 약7~9천만 정도의 교세를 가지는데 이정도면 가장큰 교단으로 분류할만도 하거니와 각 관구별 (대개 국가별로 나뉩니다 우리나라는 세개의 교구로 이루어져있는 하나의 관구이죠. 관구장이 대주교-ArchBishop님이 됩니다.) 마다 신학적 색깔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 주교 임명사건과 관련해서 극렬적으로 반대하는 쪽이 아프리카 관구 (남아공의 투투 대주교-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그만큼 보수적 신학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진보적 색깔을 가지고 있죠.
영국 내에서도 의전서열 3~4위인 켄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도 전통적으로 신학적 색깔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켄터베리 대주교 예하는 자유주의적이지만 요크 대주교 좌화는 좀 보수적이란 얘기도 있구요. 나라별로 교구별로 뭐 기준이 다르니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퐁주교 같은 분도 계시고 존 스토트 신부같은 분도 계시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러면서 연합정신을 잃지않는다는 것이 성공회의 중요한 점이죠. 혹자는 영연방 (British CommonWealth)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자세한 것은 www.anglicanonline.com을 참조하시고, www.cathedral.or.kr도 들어가 보십시오. 대한성공회로 검색해보시면 공식홈피는 공사중이지만 서울대성당 홈피에서 정보를 구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